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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일 외교가 대화 여부조차 합의 못 하는 단계라면, 동아시아는 이미 말보다 오해가 더 빨리 움직이는 구간에 들어섰다

    2026년 7월 27일 AP는 아주 이상한 장면 하나를 전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7월 23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기간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짧게나마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외교부는 같은 사안을 두고 "회동 일정도 없었고 현장 교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외교에서 말이 엇갈리는 일은 흔합니다. 하지만 대화가 있었는지조차 양국이 정반대로 말하는 수준이라면, 이건 단순한 체면 싸움이 아니라 위험 신호입니다.더 심각한 이유는 이 장면이 우연히 나온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냉각기를 길게 겪고 있고, 중국은 해양과 대만 문제에서 더 공격적으로 체면을 관리..

    수출이 버틴다고 안심하면 늦는다, 2026년 7월 한국 경제의 진짜 핫토픽은 유가·환율·금리의 삼중 압박이다

    2026년 7월 27일 한국 경제를 읽는 가장 위험한 방식은 수출 숫자만 보고 안심하는 것이다. 관세청은 2026년 7월 21일 발표한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치에서 수출이 5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22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한국은행도 2026년 7월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에서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문제는 바로 그 다음 장면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같은 주 미국 재무부는 2026년 7월 23일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했다. 여기에 2026년 7월 24일 보..

    이재명 대통령 46.3%와 여야 0.7%p 격차가 던진 경고, 정권이 무서워해야 할 건 하락이 아니라 민심을 얕보는 습관이다

    정치는 숫자를 싫어하는 척하면서도 결국 숫자 앞에서 표정이 바뀐다. 그런데 어떤 숫자는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권력이 자기 착각을 멈춰야 한다는 경고장처럼 작동한다. `2026년 7월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6.3%`, 부정 평가는 `49.5%`로 집계됐다. 같은 날 나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3%`, 국민의힘 `40.6%`로 두 당의 격차가 `0.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숫자만 보면 "오차범위 안이니 과장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바로 그 반응이 제일 위험하다고 본다.며칠 전인 `2026년 7월 2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미 신호는 나왔다. 이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51%`, 부정 평가는 ..

    보르도 앞까지 번진 불길, 유럽이 아직도 기후를 계절 변수처럼 다루면 매년 더 큰 대피만 반복된다

    2026년 7월 27일 유럽이 마주한 국제 이슈는 전쟁만이 아닙니다. 프랑스 보르도 외곽까지 불길이 밀려오고, 스페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 산불이 번지고,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서는 관광객이 바다로 대피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만 이미 수십만 명이 집을 비웠습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유럽 정치가 여전히 이 재난을 "예외적인 더위가 만든 불운"처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계절적 사고가 아니라, 준비 부족이 누적돼 폭발한 구조적 실패에 가깝습니다.프랑스 당국은 7월 27일 보르도 인근 지롱드 지역 산불이 밤사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22만 명 이상이 대피했고 랑드 지역까지 합치면 피난 규모는 더 커졌습니다. 스페인도 마드리드 서부와 발렌시..

    AI가 바꾼 한국 제조업 지도, 반도체 호황이 지역경제엔 왜 더 위험한 신호인가

    2026년 7월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는 지금 한국 경제가 왜 불안한지를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제조업이 강해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경제상황 평가(2026.7월)`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내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수출과 성장 지표도 강합니다. 문제는 그 힘이 한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산업과 특정 지역으로 더 깊게 몰리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이번 자료가 던진 가장 불편한 숫자는 집중도입니다. 반도체는 지난해 한국 수출의 26.1%를 차지했고, 생산은 수도권 82.3%, 충청권 14.7%에 몰렸습니다. 둘을 합치면 97%입니다. 이 정도면 반도체 호황은 국..

    오세훈 1심 유죄가 던진 진짜 경고, 국민의힘이 버텨야 할 것은 판결이 아니라 대안 없는 보수의 공백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판결문보다 그다음 장면이 비어 있을 때다. `2026년 7월 22일` 서울중앙지법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벌금 `1천만원`과 추징금 `2천100만원`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오 시장은 `7월 23일`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고, 법적으로는 아직 끝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이미 시작된 일이 있다. 서울시정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의힘의 수도권 경쟁력이 한 사람의 재판 일정에 매달리는 구조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나는 이게 이번 이슈의 본체라고 본다.보수 진영은 겉으로는 판결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방어선부터 치고 있다. 하지만 `7월 25일` 뉴시스 보도를 보면 내부 분위기는 그리 단순하지 ..

    베를린 프라이드 공격, 독일이 지금 막아야 할 건 테러 한 건이 아니라 공포를 먹고 자라는 정치다

    2026년 7월 25일 밤, 베를린 티어가르텐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행사 인근에 차량이 돌진했습니다. 독일 당국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고, 일부 피해자는 흉기에 의한 상처까지 입었습니다. 용의자는 7월 26일 베를린 슈판다우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사망했습니다.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더 무거운 대목은 그 다음입니다. 독일 정치가 지금 이 비극을 애도보다 먼저 치안 공포와 이민 공방의 연료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이번 사건을 단순히 "또 유럽에서 테러가 났다" 수준으로 소비하면 핵심을 놓칩니다. 베를린 프라이드는 유럽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행사 중 하나이고, 그 주변에서 벌어진 공격은 사람 몇 명을 다치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개방사회가 스스로를..

    수출은 뜨거운데 공장은 식고 있다, 2026년 7월 한국 경제의 진짜 핫토픽은 제조업 체감경기 역주행이다

    2026년 7월 한국 경제를 두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수출은 강하고, 공장 체감경기는 약합니다. 관세청이 2026년 7월 21일 발표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5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221억달러로 180.6%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한 2026년 7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PSI는 95로 다시 기준치 100 아래로 내려왔고, 8월 전망도 95로 꺾였습니다.여기서 지금의 국내 경제 핫토픽이 드러납니다. 한국 경제가 좋아진 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일부만 너무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와 수출이 평균을 끌어올리는데 정작 제조업 전반의 체감경기와 내수 연결고리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숫자는 화려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