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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사상 최대인데 왜 금리는 올랐나, 지금 한국 경제의 진짜 신호는 체감과 물가의 엇박자다
2026년 7월 한국 경제를 보는 가장 흔한 장면은 이렇습니다. 수출은 사상 최대고 반도체는 독주하고 성장률 전망은 올라갑니다. 관세청은 2026년 7월 21일 발표에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54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3% 늘었다고 밝혔고,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221억달러로 7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이 정도면 경기가 확실히 살아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합니다.그런데 바로 그 시기에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같은 날 공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수요 압력과 비용 충격 전이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좋..
샌프란 AI 선언, 건배사에 취하면 또 늦는다 한국 정치는 이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에 답해야 한다
`2026년 7월 25일`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보기 좋게 잘 만든 장면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AI 기업 수장들을 만나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책브리핑에는 젠슨 황, 샘 올트먼, 다리오 아모데이, 혹 탄과의 면담 내용이 연달아 올라왔고, `7월 26일`에는 대통령이 동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없이는 인공지능도 산업발전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말만 보면 기세가 좋다. 문제는 한국 정치가 늘 여기서 미끄러진다는 점이다. 선언은 크고, 사진은 화려하고, 건배사는 강렬한데 정작 국내에 돌아오면 예산과 전력망, 인허가와 규제 조정, 인재 양성 같은 불편한 숙제가 흐릿해진다.나는 이번 장면을..
인도 교육장관 사임, 시험 유출보다 더 큰 사건은 청년 분노가 모디 정부를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국제 이슈를 볼 때 우리는 자주 결과만 소비합니다. 누가 사임했는지, 시위가 끝났는지, 시장이 흔들렸는지 같은 결말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2026년 7월 25일` 벌어진 교육장관 사임은 그렇게 한 줄 뉴스로 넘길 사건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시험지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 정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더 큰 사건은 따로 있습니다. 청년층의 분노가 장기 집권 체제의 오만을 밀어냈고, 모디 정부가 끝내 물러섰다는 점입니다.이번 사안은 단순한 교육 행정 실패가 아닙니다. 수백만 명의 인생 경로를 좌우하는 경쟁 시험이 흔들렸고, 정부는 처음에는 사과보다 방어를 선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위는 시험 공정성 문제를 넘어 청년 세대의 기회 상실, 실업, 책임 회피, 경찰 강경 대응에 대한 총체적 ..
수출 숫자만 보고 한국 경제가 좋다고 말하면 틀린다, 중소기업과 고용이 동시에 식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꽤 좋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16일 경제상황 평가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내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같은 달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에서도 수출은 29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9%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112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습니다. 이런 숫자만 모아 놓으면 “역시 한국 경제는 수출만 살아나면 된다”는 말이 다시 힘을 얻기 쉽습니다.문제는 그 해석이 현실을 너무 얇게 읽는다는 데 있습니다. 바로 옆 숫자들을 보면 전혀 다른 장면이 같이 보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7월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3천명 늘어나는 데 ..
민주당 첫 1인1표 전대, 신천지 논란을 음모론 취급하는 순간 집권여당의 자정 능력은 끝난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는 애초부터 중요한 선거였다. `2026년 7월 26일` 기준으로 이번 주부터 순회경선이 본격화되고, `7월 28일`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며, `8월 1일` 충청권 순회경선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같게 두는 첫 `1인1표` 체제로 치러진다. 그런데 정작 당이 보여주는 장면은 제도 혁신의 자신감이 아니라 `신천지 개입 논란`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나는 이 사안을 단순한 경선 잡음으로 보지 않는다. 집권여당이 자기 선거의 정당성을 어떻게 지키는지 드러내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문제는 아주 단순하다. `7월 20일`과 `7월 21일` 김민석 후보가 전당대회에 대한 `신천지 개입설`을 연이어 제기했고, `7월 24일`에는 "곧 정리된 ..
홍해-사우디 확전, 더 위험한 건 유가 숫자보다 해상로가 두 군데서 흔들리는 일이다
국제 이슈를 볼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가격부터 확인합니다. 유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환율이 얼마나 흔들렸는지, 주가가 얼마나 빠졌는지부터 봅니다. 물론 숫자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24일과 7월 25일에 이어진 홍해와 사우디 관련 긴장은 숫자 하나로만 읽으면 너무 늦습니다. 7월 24일 미국은 후티와 이란을 강하게 경고했고, 같은 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봤습니다. 이어 7월 25일에는 후티 세력이 홍해 연안의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해 공격했고, 사우디와 중동 전체의 긴장이 한 단계 더 높아졌습니다.표면적으로는 "중동에서 또 유가 오를 만한 사건이 터졌다" 정도로 소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이 더 무거운 이유는 단순한 산유국 리스크가 아니라, 세계 에너..
원/엔 900원선 붕괴, 싸진 일본여행만 보고 웃으면 한국 경제를 오해한다
1. 지금 시장이 원/엔 900원선을 유난히 크게 보는 이유2026년 7월 25일 현재 국내 경제 기사 가운데 가장 감각적으로 체감되는 숫자 하나를 꼽으라면 원/엔 환율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7월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46원까지 내려왔고, 장중에는 898.51원도 찍었습니다. 900원선이 깨졌다는 말이 괜히 반복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 숫자를 보는 순간 일본 여행 경비, 직구 가격, 엔화 예금부터 떠올리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번 하락은 단순히 엔화만 약해서 나온 결과가 아닙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1,466.8원으로 내려왔습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에 따르면 GDP는 전기 대비..
부동산 대토론회, 3시간 넘게 들었다고 정책이 되는 건 아니다
정치가 가장 무능해 보이는 순간은 복잡한 문제 앞에서 말이 많아질 때다. `2026년 7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는 분명 눈길을 끌 만한 장면이었다. 애초 `100분` 예정이던 행사가 `193분`까지 늘어났고, 전문가와 시민 등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28명`이 직접 발언했다. 공급, 금융, 세제 전반을 두고 이해관계자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장면을 볼수록 더 냉정해진다. 오래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책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감상보다 속도와 책임이 더 중요한 영역인데, 지금 정부가 보여준 장면은 아직 결론보다 수렴 과정의 연출에 더 가까워 보인다.정부도 이미 문제의 크기를 알고 있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