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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불안을 공급 구호만으로 잠재울 순 없다, 지금 대통령이 서둘러야 할 건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부동산이 다시 정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면 정권은 늘 같은 유혹에 빠진다. 더 빨리 짓겠다고 말하고, 더 많이 공급하겠다고 말하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말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순간보다 오히려 불안을 더 키우는 순간이 자주 있다는 데 있다. 2026년 8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과 주식시장 점검회의에서 주택 공급을 최대한 빨리,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나는 오히려 지금 정권이 얼마나 급한 상태인지부터 읽혔다. 자신감 있는 정권은 속도를 강조하기 전에 기준을 설명한다. 반대로 쫓기는 정권은 기준보다 속도를 먼저 말한다.이번 메시지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집값 기대가 들썩이고 있고, 시장은 무엇을 얼마나보다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공..
레바논 휴전선에서 다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건 중동 안정론이 깨졌다는 뜻이다, 지금 시장이 봐야 할 것은 합의 존재가 아니라 이행을 막는 공백의 크기다
`2026년 8월 6일` AP는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6월` 휴전 이후 처음 나온 이스라엘 측 사망자입니다. 이 한 줄이 왜 무겁냐면, 휴전이 유지되는 척하던 구간이 이제는 다시 실제 인명 피해 구간으로 넘어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협상이 살아 있고, 로마에서는 이스라엘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놓고 실무 논의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람이 죽기 시작하면 외교 문장은 순식간에 힘을 잃습니다.많은 사람은 이런 뉴스를 또 중동 특유의 불안정성 정도로 소비합니다. 나는 그렇게 보면 늦는다고 봅니다. 지금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국지 충돌이 아니라, 미국이 짜려는 중동 질서 재편이 얼마나 허술한 공백 위에 서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점점 위험해지는 이유, 지금 갈라지는 건 표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국정 언어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는 원래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앞으로 정부와 여당이 어떤 언어로 국정을 끌고 갈 것인지 미리 보여주는 무대다. 그래서 나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보며 점점 더 불안해진다. 표가 오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표를 움직이는 기준이 점점 `정책`, `국정 운영 능력`, `민생 해법`이 아니라 `누가 더 자기 진영에 충실한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흐름은 이미 그렇게 흘렀다. 민주당은 `2026년 7월 23일`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를 `5명`에서 `3명`으로, 최고위원 후보를 `14명`에서 `8명`으로 압축했다. 이후 본경선은 `8월 1일` 충청권, `8월 2일` 부·울·경, `8월 8일` 제주·인천, `8월 9..
밀레이의 막말을 남미식 소음으로 넘기면 틀린다, 지금 브라질이 세게 반응하는 이유는 외교 예의가 아니라 선거 주권의 금지선을 지키려는 데 있다
`2026년 8월 5일`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대한 외교 대표 수준을 더 낮추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반복해서 모욕하고 브라질 대법관까지 공격한 뒤, 브라질은 이미 소환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대사를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못 박았습니다. 이걸 단순한 남미식 말싸움으로 보면 핵심을 놓칩니다. 지금 브라질이 반응하는 이유는 자존심이 상해서가 아니라, 외국 정상이 자국 선거 국면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선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를 두고 금지선을 그으려는 데 있습니다.같은 날 미국이 브라질 주미대사의 비자를 취소한 일까지 겹치면서 사건의 무게는 더 커졌습니다. AP의 `2026년 8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 투표용지 대란을 특검 한 번으로 덮을 수는 없다, 지금 무너진 건 실수가 아니라 선거 신뢰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동작이다. 그래서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 당일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가 중단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 사고로 축소할 일이 아니다. 표를 세는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다. 표를 찍을 종이조차 제때 주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건 기술적 흠결이 아니라 국가가 주권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행사 장면에서 넘어졌다는 말과 같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대통령이 `2026년 6월 7일` 직접 유감을 표명하고 합동 수사를 지시했고, 국회도 `2026년 6월 18일` 조사 계획을 의결했다. 이어 여야는 `2026년 7월 21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한 특검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제도권이 신속하게 움직인 것처럼 보인다. 하..
대만이 전차와 미사일만 꺼내 든 게 아니다, 오늘 시작된 한광훈련의 본질은 전쟁 공포를 일상 운영 체계로 번역하는 데 있다
`2026년 8월 5일` 대만이 연례 한광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또 한 번의 군사훈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훈련을 그렇게 읽으면 핵심을 놓칩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8월 5일`부터 `8월 14일`까지 `10일`간 이어지고, 예비군 `5,000명 이상`이 동원되며, 도시 방공훈련과 통신 저속화, 민간 회복력 점검까지 결합된 역대급 규모입니다. 다시 말해 대만은 지금 총을 쏘는 법보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사회를 어떻게 안 무너지게 붙들 것인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는 방식이 이미 정면 침공 예고장만으로 구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이터는 `2026년 7월 28일` 보도에서 대만 국방부가 이번 훈련을 두고, 중국이 평소..
물가가 2%대로 내려와도 금리는 못 내릴 수 있다, 오늘 한국 경제 핫토픽은 127까지 뛴 집값 기대다
2026년 8월 5일 지금 국내 경제에서 가장 예민하게 봐야 할 숫자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소비자물가 2.8%보다 주택가격전망지수 127을 먼저 보겠습니다. 물가는 일단 2%대로 내려왔는데, 사람들의 머릿속 집값 기대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오른 127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9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고요. 중앙은행은 헤드라인 물가만 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산시장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가계가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심리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대출과 소비, 자산가격이 함께 자극될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 기대심리에 다시 불을 붙이는 ..
연임 제한은 흔들지 말아야 한다, 개헌이 필요할수록 현직 권력과 더 멀어져야 한다
개헌은 언젠가 반드시 해야 한다. `1987년 체제`가 낡았다는 말도 이제는 상식에 가깝다. 그런데 개헌 논의가 힘을 얻으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권력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 선이 흐려지는 순간 개헌은 미래 설계가 아니라 현재 권력의 계산서처럼 보인다. `2026년 7월 28일` 조정식 국회의장이 개헌 구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직 대통령 연임 문제를 두고 `국민 선택의 문제`라는 취지로 말한 뒤 논란이 폭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장실은 같은 날 곧바로 `현직 대통령 연임 가능성을 뜻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2026년 7월 29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현직 대통령 연임 제한은 흔들리지 말아야 할 역사적 합의`라고 선을 그었다. 나는 이 수습이 오히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