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

    미국과 이란이 이틀 멈췄다고 안심하면 틀린다, 지금 시장이 보는 건 휴전이 아니라 더 비싼 불안의 입구다

    국제 이슈를 볼 때 시장은 늘 성급합니다. 미사일이 멈추면 곧바로 안도 랠리를 기대하고, 유가가 하루 이틀 빠지면 위기가 끝난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26일 미국과 이란이 이틀째 서로의 공격을 멈춘 장면은 그렇게 읽으면 틀립니다. 지금 벌어진 일은 평화의 도착이 아니라, 더 큰 충돌을 잠깐 멈춰 세운 숨 고르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겉으로는 분위기가 달라 보입니다. 미국은 이란 본토와 연안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멈췄고, 이란도 보복성 타격을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오만이 중재에 나서고, 미국 측도 협상에 공간을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잠시 꺾였습니다. 브렌트유는 7월 27일 장 초반 92달러 선까지 밀렸고, 지난주 102달러까지 치솟았던 공포는 다소 진정되..

    호르무즈 우회 경쟁, 지금 세계가 새로 짓는 것은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불안의 비용이다

    국제 이슈를 볼 때 시장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배럴당 얼마가 됐는지부터 보고, 그다음에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23일 이후 중동 산유국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유가 그래프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사우디, UAE, 이라크를 포함한 걸프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회 파이프라인과 대체 수출 경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건, 그들 스스로도 이제 이 길목을 더 이상 정상적인 통로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핵심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기준으로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걸프 원유가 지나던 길목이었습니다. 이 구간이 흔들리자 산유국들은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홍해와 걸프 오만 쪽 항만을 키우고, 아예 육상 경로를 새로 짜기 ..

    홍해-사우디 확전, 더 위험한 건 유가 숫자보다 해상로가 두 군데서 흔들리는 일이다

    국제 이슈를 볼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가격부터 확인합니다. 유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환율이 얼마나 흔들렸는지, 주가가 얼마나 빠졌는지부터 봅니다. 물론 숫자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24일과 7월 25일에 이어진 홍해와 사우디 관련 긴장은 숫자 하나로만 읽으면 너무 늦습니다. 7월 24일 미국은 후티와 이란을 강하게 경고했고, 같은 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봤습니다. 이어 7월 25일에는 후티 세력이 홍해 연안의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해 공격했고, 사우디와 중동 전체의 긴장이 한 단계 더 높아졌습니다.표면적으로는 "중동에서 또 유가 오를 만한 사건이 터졌다" 정도로 소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이 더 무거운 이유는 단순한 산유국 리스크가 아니라, 세계 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