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

    밤바다 바람을 찾아 말레콘에 누워야 하는 나라가 됐다는 건 정전 뉴스가 아니다, 쿠바에서 지금 무너지는 건 전기보다 국가의 일상 유지 능력이다

    `2026년 8월 4일` 쿠바 하바나의 사람들은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친 정도가 아닙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많은 시민들이 바닷바람이라도 맞으려고 말레콘 방파제 쪽으로 나가 밤을 버티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또 한 번 멈췄기 때문입니다. 쿠바는 올해만 벌써 `6번째` 전국 단위 정전을 겪었고, 일부 지역은 순환정전이 `20시간` 넘게 이어지는 상황까지 일상화됐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전력 뉴스가 아니라 국가가 시민의 하루를 최소한으로라도 유지시켜 주는 능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더 심각한 건 이번 사태가 우발적 사고 한 번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P는 쿠바 국영 전력회사가 `2026년 8월 3일` 밤 다시 "전면 정전"을 보고했고, `2026년 8월 4일` 오전까지도 하바나 일부를 빼..

    호르무즈 우회 경쟁, 지금 세계가 새로 짓는 것은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불안의 비용이다

    국제 이슈를 볼 때 시장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배럴당 얼마가 됐는지부터 보고, 그다음에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23일 이후 중동 산유국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유가 그래프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사우디, UAE, 이라크를 포함한 걸프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회 파이프라인과 대체 수출 경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건, 그들 스스로도 이제 이 길목을 더 이상 정상적인 통로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핵심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기준으로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걸프 원유가 지나던 길목이었습니다. 이 구간이 흔들리자 산유국들은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홍해와 걸프 오만 쪽 항만을 키우고, 아예 육상 경로를 새로 짜기 ..